반려책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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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책 해리포터

한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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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23:34

 나의 인생 반려 책은 내 생각에 '해리 포터'인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대단한 생각을 하거나, 더 성숙해 지거나, 내 삶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내 삶을 바꾸는 계기는 되었던 것 같다.

 해리 포터를 처음 읽게 된 건 엄마의 긴 책을 읽어보라는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읽게 됐다. 처음에는 해리포터 1권 1장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너무 힘들었고, 한참을 읽었다. 그런데 이렇게 고비를 넘기고 나니 15권 너무 재미있어서 밤 늦게까지 읽기도 하고, 숙제 하는 것도 까먹고 읽기도 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총 15권을 두 번씩 읽게 됐고, 해리포터 세계관에 관련된 책 서너 권을 추가로 읽었다. 이 책은 소설책이기도 하고, 너무 어렸을 때 읽어서 읽으면서 별로 감흥도 없었고 뭔가 생각하면서 읽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재미있어서 푹 빠져서 읽었고, 너무 너무 재미있으니까 해리 포터에 관련된 자료를 영상, 글, 책 등으로 접하게 됐다. 이렇게 1~2년을 해리 포터에 빠져 있었다.

 해리포터를 읽고나서 내가 얻은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긴 글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 전까지 매번 짧은 그림이 섞인 책만 읽던 내가 해리포터를 읽고 나서는 긴 글책을 읽는게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그래서 재미있다는 책은 길어도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조금 더 똑똑해 지는 기분도 들었고, 더 수준 높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니, 책을 고를 때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내가 두 번째로 얻은건 자신감과 자부심이었다. 나도 이제 긴 책을 읽을 수 있고, 어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기게 되어서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세 번째로 나는 인내심을 갖게 됐다. 아무리 재미있고 푹 빠져도 중간 중간 고비가 생긴다. 나와 맞지 않아서 읽는걸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고, 그냥 갑자기 더 이상 글을 읽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그걸 다 견뎌내고 처음 부터 끝까지 무려 두 번 이나 읽으면서 인내심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생겼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무언가에 푹 빠져서 집중하는 경험을 하게 해줬다. 해리포터를 읽기 전 까지는 무언가에 빠져 진득하게 해 본 적이 딱히 없었다. 그런데 해리포터를 계기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찾고 공부할 줄 알고, 좋은 취미 생활을 선택 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이렇게 해리포터는 직접적으로 내 생활이나, 생각에 영향을 준건 없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여러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줬고, 자신감과 자부심은 자존감으로 연결 되어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해리포터가 나의 인생 반려책 이라고 생각하고, 오랜만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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