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아홉의 끝자락에서 스무 살의 문턱을 바라보는 이 아이들은, 어느 날 교실에서 한 가지 질문에 부딪혔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인천초은고 3학년 6반 학생들의 솔직한 답입니다. 1부에는 각자가 품고 있는 진로와 꿈, 그리고 그 꿈이 세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담겼습니다. 누군가는 과학과 기술로 미래를 바꾸고 싶어 했고, 누군가는 법과 행정, 예술과 돌봄의 자리에서 더 나은 사회를 상상했습니다. 작은 관심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이 글마다 또렷합니다. 어쩌면 나의 꿈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야.
2부에서는 학생들이 발로 걸으며 살핀 ‘우리 마을’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늘 지나치던 공간을 새롭게 관찰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더 나은 방향을 스스로 제안합니다. 이 과정은 ‘세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 책이 완성되는 동안 스스로 삶을 묻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한 뼘씩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품고, 그 질문을 글로 밀어붙인 경험은 분명 이들의 스무 살을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색깔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현미경으로 미세한 세상을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캔버스에 감동을 그리며, 누군가는 법전 속에서 정의를 찾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은 모두 같은 곳을 향합니다. 바로 ‘사람’과 ‘세상’입니다. 나의 꿈이 나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라 타인에게 닿는 위로가 되기를, 우리가 사는 마을이 조금 더 따뜻하고 상식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썼습니다.
아직은 서툴고 미완성이지만, 우리가 쓴 이 작은 기록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이 열아홉 청춘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