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 단편소설 12편 + 교장·교감·지도작가·지도교사 편지 + 부록
특징: 고등학생들이 직접 쓴 SF, 판타지, 감성, 철학, 사회적 메시지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소설 수록
출판 의의: 청라고등학교 학생들의 창작적 상상력과 서사 능력을 집약한 결과물
『틈』 — 우리의 이야기가 세상의 틈을 비집고 작품이 되다
누군가는 '글쓰기'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된다고 믿습니다. 청라고등학교 도서부 열두 명의 학생 작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낸 이 작품집은, 그 두 믿음의 조용한 결합이자 작지만 단단한 가능성입니다.
『틈』이라는 제목은 이 책이 세상의 경계, 틈,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이야기들의 집합임을 상징합니다. 누군가는 기억을 지우는 기술을 통해 사랑을 고찰하고(「루시드」), 또 누군가는 죽순 하나에서 시작된 기묘한 성장 서사를 풀어내며(「강죽담」),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안녕, 인간의 세계」).
이 작품들은 단지 ‘학생의 글’이라는 범주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구성과 몰입도, 서사의 밀도는 기성 작가 못지않은 열정과 고심의 산물입니다. 각 편마다 저마다의 서사가 담겨 있고, 그 서사는 삶의 조각들을 고유한 시선으로 재조립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상상, 감성과 철학,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책에는 열두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으며, 각 작품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담아 다채로운 장르의 스펙트럼을 이룹니다. 뿐만 아니라 교장선생님과 지도교사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담긴 편지, 그리고 부록으로 담긴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한 권의 책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우주처럼 읽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청라고등학교 도서부 학생 작가들의 첫 걸음을 담은 이 소설집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진 독자에게 기분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틈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 이 이야기들은 당신의 안에서도 조용히 깨어날 것입니다.